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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걷는다

북한산 등산 - 머리를 깨끗이 마음을 깨끗이!



10월 3일 개천절!
목요일날 배송문의 전화를 주신 고객님 덕분에 금요일이 쉬는 날이란 걸 깨닫고 북한산에 가기로 급 결정하였습니다.
원래는 요즘 머리가 복닥복닥 생각할 게 많아서 일요일날쯤 등산을 갈까 했었는데 내친김에 빨리 가자 이렇게 결정이 된거죠.
등산한지가 거의 2년이 넘은터라 처음 오를때는 숨이 턱턱 막히는게 미치겠드라구요.
그래도 머리를 비우고 마음을 비우고 내려오자 라는 생각에 발을 내딛다 보니 땀은 주륵주륵 흐르지만 기분은 정말 날아갈 듯 상쾌했습니다.



보통 제가 가는 코스는 정릉 북한산매표소에서 대성문으로 올라가 용암문으로 해서 우이동 도선사 쪽으로 내려오는 코스입니다.
파란색 선이 제가 주로 가는 코스예요.^^
오전 11시 반쯤 올라가서 4시경에 내려왔으니 거의 4시간쯤 걸렸네요.
30분 이상 밥먹으면서 쉬기도 했구요.


점심을 먹은 곳에서 내려다 본 서울 풍경입니다.^^
훨씬 날씨도 좋았고 풍경도 멋졌는데 폰카다 보니 화질이 그닥 좋지 않습니다.
저곳은 등산로에서 아주 살짜쿵 들어간 곳에 있는 바위인데요.
나무그늘이 져있고 두세명쯤 앉으면 딱 알맞은 넓이에 앞이 훤히 트여있어 아주 명당이지요.
기댈 수 있는 바위가 있어 잠깐 누워 휴식도 취하고 잠도 잘 수 있는 최상의 장소.ㅋ
바람도 시원하고, 새소리에, 바람소리에, 눈을 맑게 하는 풍경에, 아주 기분 좋은 장소랍니다.
경쟁이 워낙 치열해 늘 근처 햋볕이 쨍쨍내리는 곳에 앉았었는데 어제는 운좋게도 비여 있었답니다.^^V


대동문 쪽으로 능선을 타고 가는길에 앞에 가던 아줌마 두분이 멈춰서 구경하고 있길래 뭔가 하고 봤더니 철모르는 진달래가 폈네요.
아줌마들 말씀으로는 백세 진달래(?)라고 봄에 핀 진달래 중에서 다 지고 가을까지 홀로 남은 진달래를 말한다던가 머 그렇게 말씀하셔서 또 나름 감동했는데 내려와서 검색해보니 검색엔진에서는 찾을 수가 없네요.
백과사전에도 없고..ㅜㅜ
혹시 아시는 분 있으십니까??
암튼 가을까지 남아 있던, 가을에 폈던 신기할 따름입니다.^^

자주 하진 않지만 등산을 하면 전 복잡한 머리가 그리고 가슴이 시원해집니다.
몸은 피곤해도 마음이 아주 상쾌해진다는...
어제도 복닥복닥 답답했던 가슴이 조금은 여유로워진 기분입니다.
아! 아직 단풍이 물들지 않아 쬐금 아쉬웠네요.
하지만 아쉬운 기분은 맛있는 도선사의 절밥으로 마무리 했습니다.ㅋ
단촐한 시래기국에 김치 반찬인데 워찌 그리 맛난지...
전 콩을 무지 싫어라 하는 사람이라 밥에 콩이 들어가 있으면 콩을 일일이 다 발라 내거든요.--;;
근데 어제는 음식 남기면 부처님께 혼날 꺼 같아서 콩까지 싹싹 먹었어요.(전 천주교 신자입니다만..)
그랬더니 같이 간 친구가 한마디 하더군요.
무엇이 너를 이렇게 만들었더냐~~
대답은 산이요!!!
ㅋㅋ

가을입니다.
가까운 산으로 머리와 마음 씻으러 가보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