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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놀이터다

추간원판탈출증 - 아빠의 수술날


지난주 부터 회사와 병원을 오가느라 정신이 없어 블로그에도 오랫만에 들어와 봅니다.
아부지가 디스크가 파열되셔서 오늘 수술을 받으시거든요.
며칠동안 암환자들 사이에서 일명 나이롱환자로 통하며 누워계시다가 오늘 드됴 수술을 받으십니다.
아니 지금 수술 중이시네요.ㅜㅜ
워낙 건강하시고 힘든일 많이 하셔도 감기도 잘 안걸리시던 분이 몇개월 전부터 다리가 저릿저릿한게 이상하고 허리가 조금 아프시다 싶으셨대요.
근데 추석전쯤에 화분을 드시다가 삐끗하셨는데 그게 문제가 되셨는지 추석때 갔을땐 많이 아파라 하셨죠.
그러나 평소 엄살이 쪼매 있으셔서 엄마랑 저흰 아빠가 엄살 부리시는 거라면서 놀렸거든요.--;;
지금은 가슴을 치며 후회하고 있어요.
엑스레이를 본 의사 왈 연세도 있으시고 아주 많이 아프셨을텐데 정말 잘 참으셨다는..ㅜㅜ
엄만 그 후로 아픈 아빠를 두고 보살피지는 않고 놀렸다며 눈물 바람을 하셨습니다.

며칠동안 어떤날은 하루종일 또 어떤날은 밤에만 가서 아빠 병간호를 하는데 태어나서 아빠랑 제일 많은 시간을 보내고 또 많은 얘기를 한게 아닌가 싶어요.
워낙 바쁘셨던데다 말도 별로 없으시고 또 전형적인 옛날(?) 아빠들의 근엄함을 지닌신 분이거든요.
또 대학때부터 떨어져 살았던 탓도 있구요.
아빠랑 좀더 가까워진 느낌이예요.^^;;

많이 아프지 않으셨으면 수술이 잘 됐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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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나이가 드셔서 그런지 아파서 그런지 엄마랑 너무 애틋하더랍니다.
일이 바쁘셔서 엄마는 어제야 병원에 오셨는데 엄마를 보자마자 아빠가 굵은 눈물을 흘리셨어요.--;;
엄마가 울줄 알았는데 아빠가 울다니...
원래 드라마 보고도 잘 우시긴 하지만 이건 쫌...
두손을 꼭 잡고 두분이서 병원에서 속닥속닥 얘길하시는데 가슴이 찡했습니다.

아부지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