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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걷는다

내리막아 미안해!



주말에 모델을 해주는 친구동생과 함께 등산을 했습니다.
2주연속 주말에 산엘 다녀왔더니 마음도 상쾌하고 몸도 개운하고 그렇습니닷.ㅋ
날씨가 좋아서 인지 아이들도 등산을 많이 왔더군요.
몸이 가벼워서(?)일까요?  전 뒤에서 헥헥 거리며 올라가는데 그 조그만 발로도 워찌나 산을 잘 타는지 젊음(?)--;;
이 부러울 따름이였습니다.--
그 중에서 정말 인상 깊었던 여자아이가 있었는데 아빠랑 큰아빠라고 부르는 아저씨와 셋이 산을 내려가면서
쉴새 없이 쫑알쫑알 얘기도 하고 노래도 부르고 하더군요.
조그만 발로 아빠와 큰아빠 손을 잡고 내려가는게 너무 귀여워서 자꾸 쳐다 보게 되고 셋이 나누는 얘기에 귀 기울이게 되더라구요.
근데 요녀석이 아빠한테 이런 얘길 하더군요.
"아빠 이게 올라가는 거예요? 아님 내려가는 거예요? "
아빠는 "응 내려가는 길이야"
그랬더니 "몰랐어. 그럼 미안해"라고 하는거예요.
?? 무슨 소린가 귀를 펄럭거리며 더 들어 보았습니다.
아빠가 "누구한테 미안해?" 라고 물었더니 "내리막한테 미안해요"라고 하는거예요.
그말이 첨엔 무슨 말인가 했는데 생각해 보니까 그전에 힘들다고 아빠랑 큰아빠에게 투정부렸던거였어요.
그리고 제 딴에는 자꾸 오르락 내리락 하니까 이게 오르막인지 내리막인지 헷갈리고
또 힘드니깐 오르막이 미웠나봐요. 
푸하하~~
그말이 어쩌면 그렇게 귀엽고 사랑스러운지요..
내리막한테 미안하다니 정말 아이다운 생각이지 않나요?

나이가 들 수록 미안하다, 고맙다 이런 말에 인색하게 되는데 아이의 사랑스러운 그리고 천진난만한 말이
가슴에 확 와 닿았습니다.

일일이 다 열거할 수 없는 일들과 사람들에게


미안합니다.
감사합니다.
라고 마음으로 전하고 싶네요.